[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버텨내고 존재하기> (2022) - 감독 권철/ 글.김수예
광주극장은 1935년 개관하여 88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남지역 최초의 영화 상영 공간이다. 이 영화는 그곳의 매표소, 상영관, 영사실, 사무실, 계단과 복도를 배경으로 고상지&이자원, 곽푸른하늘, 김사월, 김일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아마도이자람밴드, 정우, 최고은&주소영 등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 최고의 인디 뮤지션 8팀의 공연과 인터뷰로 채워진 향기로움 가득한 영상 스케치다.
“가만히 있으면 하지도, 되지도 않는 것이 된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불보다 뜨거운 존재, 사람이다. 확률 ray, 어찌할 수 없어서 차라리 안심이 되는. 너의 하루를 살아줘, 정말 잘했어. 튀어나오는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의 음악이다. 버팀과 존재의 균형을 잘 가져야 한다“
이는 ‘당신의 첫 영화, 플레이리스트, 자기 작품 소개’라는 인터뷰에 응한 출연자들의 답변 중 기억에 남은 부분들이다.
버텨내고 존재하기 ‘버틴다’라는 말, ‘열심’이라는 말처럼 힘겨워 어느 날부터 굳이 외면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존재한다는 것은 버텨냄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인정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것으로 존재하기 위하여, 별생각 없이 별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를 별생각 없이 권한다. 별생각 없이 지금의 나를 내맡겨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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