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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 (2023) - 김상철 / 글.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7-27 61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아버지의 마음> (2023) - 감독 김상철





 아버지를 잃은 아들, 아들을 잃은 아버지. 이들의 만남은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두 사람에게 어떤 사연이 있기에 망망대해 늪지대에서 서로 마주하게 되었을까? 

 영화는 1950년대 6.25동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온 나라는 폐허가 되었고, 많은 사람이 가족을 잃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 쓰는 중이었다. 미국인 에버렛 스완슨은 사역을 수행하던 중 한국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실상을 알게 되고 이에 한국으로 와서 전쟁의 참혹함을 몸소 체험하였다. 그러던 중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길에서 죽어가는 전쟁고아들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미국으로 돌아가면서도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고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물음만 가득했다. 결국 다시 돌아와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위해 보육원을 설립하였고 이는 컴패션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 이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하였고, 더 이상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이 넘쳐나지 않는다. 그사이 우리는 컴패션을 통해 필리핀, 르완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기 다른 아픔을 갖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컴패션에서 만난 황태환과 메소드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잃고 슬픔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지만 후원하고 후원받는 상황에서 타인을 통해 위로와 사랑을 받으면서 점점 아픔을 치유해 나갈 수 있었다. 

 종교적 색채가 강하였고 컴패션의 설립과정과 컴패션을 졸업한 사람들, 후원자들의 인터뷰를 보며 종교를 배제하고도 공감되고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영화는 도저히 행복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면서 시작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으로 설립된 컴패션을 매개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하며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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