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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2021) - 김지운,김도희 / 글.이창근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4-05 8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차별> (2021) - 감독 김지운,김도희 





 재일 조선인을 아시나요?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 및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끌려갔던 조선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광복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일본에 남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들을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취급함으로써 한반도로 돌아가길 유도했으며 한반도의 남북 정부 역시 6.25 및 그로 인한 피폐한 경제 상황에서 이들을 받아들일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버림받은 이들은 조선의 말과 민족의 역사를 교육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우고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남한과 일본은 수교를 맺게 되지만 두 정부 모두에게 조선인은 ‘최소한’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오직 정식외교를 맺지 못한 북한만이 일본 내 영향력 유지와 수익사업을 위해서 조선인 학교를 중심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재일 조선인들은 북한식 교육을 받게 되고 북한에 대하여 조국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2010년을 기점으로 도쿄도, 오사카 등 지방정부가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게 됩니다. 2019년에는 유아교육·보육 무상화의 대상에서 조선학교 부설 유치원을 제외하기까지 합니다. 조선인 학교와 학생들은 법정 소송과 가두시위에 나섰으나 결국 모두 패소하게 됩니다. 이들 조선학교의 재학생들은 기부금 문제뿐만 아니라 조선학교에 다니면 일본 정부 주관의 주요 행사나 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으며 심지어 학력 인정조차 되지 않습니다. 조선인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한창 꿈에 젖어 있어야 할 아이들이 좌절하고 차별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제는 존재하지도 않는 조선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고 있을까요? 영화 <차별>을 통해 사회적 낙인과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 치유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최근 정부의 대일본 외교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차별>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가 약자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인류와 연대하며 추구해야 할 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지, 과연 일본과는 어떠한 관계를 세워야 할지도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이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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