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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웨일> (2022) - 대런 아로노프스키/ 글.심규문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3-14 93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더 웨일 (2022) -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블랙 스완>으로 잘 알려진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감독하고 <미이라>의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연을 맡아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 <더 웨일>이 올해 세계의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화제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 배우 조합상’이 브랜든 프레이저에게 남우 주연상을 안겨주면서 꼭 보고 싶던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단순하게 제작되었디. 거의 두 시간 동안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 총 여섯 명에 불과하고 배경 화면은 272킬로의 거구의 몸으로 세상을 등진 채 어두운 과거를 안고 소파에서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브랜든 프레이저 분)의 거실 주변이 유일하다. 자칫 지루할 것처럼 느껴지는 설정이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정제된 연출과 브랜든 프레이저의 명연기는 러닝 타임이 금세 지나간 듯한 느낌과 참 멋진 작품을 보았다는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무한한 가치가 있고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할 빛나는 존재들이다….’, ‘어두움에 잠시 처할 수는 있지만, 우리에겐 누구나 빛을 향해 나아갈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말들은 우리의 생이 어떠한 상태에 있더라도 부여잡고 가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를 가슴속에 꿋꿋이 담고 살기에는 얼마나 많은, 뜻하지 않은 불행과 난관들이 이 세상엔 가득한가? 어느 순간 포기와 좌절 속에 자신을 가둔 채 자기만의 소파에 갇혀 세상에 자기 얼굴을 감추고 살아가는 일들이 주위에 가득하단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영화는 그런 당신 옆에 당신이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빛을 향해 걸어가는 당신을 응원하고 있음을 진심을 담아 이야기한다.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드’에서 남우 주연상을 타며 브랜든 프레이저는 말한다. “제가 연기한 찰리처럼 어두운 바다에 있다고 느낀다면 당신도 두 발로 서서 빛을 향해 나아갈 힘을 가지고 있고,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목 <더 웨일(고래)>은 아마도 영화에 등장하는 찰리의 딸이 쓴 소설 <모비딕>에 대한 솔직한 에세이에서 나온 듯하다. 영화를 보며 소설 <모비딕>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도 관람의 묘미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딸이 썼던 <모비딕> 에세이에 나온 글로 리뷰를 마감하고자 한다.

 “<모비딕>에서 고래에 관해서만 한 챕터 내내 이야기하는 것이 슬펐다. 
그것이 자기 넋두리에 지친 독자들을 배려하는 작가의 제스처임을 알기에….”


- 관객동아리 씨네몽, 심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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