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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비 앙 로즈> (2007) - 올리비에 다한/ 글.유세종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12-28 195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라 비 앙 로즈> (2007) - 감독 올리비에 다한





 ‘장밋빛 인생’으로 번역되는 프랑스어 <라 비 앙 로즈>는 1947년에 발표한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노래 제목이면서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끊임없이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 등 여러 할리우드 영화 OST로 나온다.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미술을 전공하였고, 자신이 직접 각본도 쓰고 작곡도 하고 연출도 한 바 있다. <라 비 앙 로즈>에서도 제작, 감독, 각본을 모두 맡았다. 2008년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분장상을 받았으며 65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유아가 수일간 부모에게 방치되어 숨졌다는 사건들이 언론에 간혹 나오듯이, 에디트 피아프 부모도 그와 유사한 성향이었다. 어머니의 존재는 거의 없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버거운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가 그녀를 양육할 수는 없었다. 매춘부 포주인 할머니 손에 어린 시절 잠시 키워졌다. 너무 열악한 환경은 그녀를 각막염에 걸려 실명할 위기에 빠지게 하였고 단신에 왜소하여 작은 참새를 뜻하는 ‘피아프’라는 예명이 지어졌다.

 인간의 자존감, 행복감, 신뢰감, 성숙함, 자아와 인격 형성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과 격려를 그녀는 경험하지 못했다. 이 충족되지 못한 본능적 욕구를 본인도 모른 채로, 질풍노도 같은 젊은 날 죽음보다 더 힘든 고독과의 몸부림에서, 노래를 위안으로 살아갔다. 그녀의 불행은 끝이 없었다. 비로소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을 딸을 얻었지만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사망하였다. 이후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 연인 마르셀을 죽도록 사랑하였지만, 그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였다. 

 그녀를 살아있게 할 수 있는 희망이라는 감정은 없었다. 샘물 솟듯이 떠오르는 지나간 삶의 고통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그 고통보다 더 강한 열정이나 집착뿐이었다. 절대적 사랑, 음악, 약물, 술 등, 그녀는 약물중독,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다. 순수하게 노래를 사랑하였고 노래만 부르기를 원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장밋빛 인생과 같은 사랑이 없으면 마음의 빈자리를 약물과 술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인셉션> OST에서도 나오는 곡이며,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 가사
‘후회하지 않아요’

아뇨,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난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했던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모든 것 난 아무 상관 없어요
아뇨 , 정말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난 후회하지 않아요
아픈 경험을 치르고, 씻겨가고, 잊혀지고
난 과거는 알 바 없어요
나의 모든 추억들을 가지고
난 불을 지폈고 (모두 태워버렸고)
나의 슬픔과 기쁨들
난 더 이상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아요
내가 사랑했던 이들을 지워버리고
그들의 떨리는 음성들도
영원히 씻어버렸죠
난 다시 처음부터 새 출발하죠
아뇨, 정말 아무것도
어떤 것도 난 후회하지 않죠
사람들이 내게 했던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두 다 난 아무 상관 없죠
아뇨 , 정말 아무것도
어떤 것도 난 후회하지 않죠
왜냐하면 나의 삶, 나의 기쁨들이
오늘날 당신과 함께 시작되니까요.


- 관객동아리 씨네몽, 유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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