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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22) - 카밀라 안디니/ 글.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12-20 10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나나> (2022) - 감독 카밀라 안디니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전쟁을 겪은 ‘나나’라는 여성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린 영화이다. 

 

1960년대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했으나 내전이 발발해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였다. 나나는 전쟁에 아버지를 잃고 남편마저 사라져 버리고 갓난아이만 겨우 안고 도망쳐왔다. 결국 그 아이마저 잃고 말았다. 이 모든 불행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을 안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남편의 생사도 모른 채 나이 많은 대지주인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지만 십여 년이 지나도록 죄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나나에게 접근하는 남편의 내연녀 ‘이노’.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지만 둘은 가까워졌고, 나나는 이노를 통해 자유를 느끼고 서서히 그녀를 옥죄고 있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1960년대를 살아가는 인도네시아 여성의 삶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했으나 다시 식민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대사를 통해 자유를 억압당하는 현실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친척에게 맡겨 키워야 했고, 집안 좋은 여자가 좋은 아이를 낳는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현실은 그 시대 여성의 답답한 삶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가부장적 시대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던 한 여성이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기분 좋은 영화였다. 나에게는 낯선 인도네시아 영화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과 몽환적 분위기의 영상이 영화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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