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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옥이> (2022) - 박정환/ 글.양이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12-18 110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혜옥이> (2022) - 감독 박정환





 ”죽도록 노력해서 실패했으니 후회 없다”

 사실일까? 우리는 죽어라 하고 노력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는 걸까? 도리어 난 죽어라 해도 안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빠져 삶의 패배자가 되는 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이렇다. 죽어라 하고 노력해서 결과가 안 좋아 다른 일에 매달렸더니 그 일에서는 성공(?) 또는 나름대로 성취감을 맛보게 되면 전자(前者)의 ‘죽어라 하고 노력해 실패한 그 일’이 후회 없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으나,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면??

 ‘이라엘’이라는 고시생은 명문대 출신으로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 의욕적으로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한다. 이혼한 어머니의 열렬한 뒷바라지를 받아 가며 1차에 성공한다. 하지만 2차의 실패가 이어지며 개명을 하게 된다. ‘이혜옥’으로.
다시 실패했고, 고시를 포기 후 아르바이트 생활을 시작했다가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믿고 올라온 엄마와 마주치며 영화는 끝난다. 

 지금 우리뿐 아니라 어느 시대든 유사한 내용들의 이야기들이 삶으로 이어지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자식의 성공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자신의 욕망을 주입하는 부모와 의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인 것처럼 시작하게 되는 시험을 반복적으로 치러내는 자녀들. 무엇이 정답인지는 중요치 않다. 이 세상은 옳고 그른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건지 싶을 때가 많으니까. 

 그러나 우리는 모두 다른 대안이 없으니 같은 역사를 반복하며 주입하는 역할과 반복적으로 실패와 우연한 성공을 하는 역할들을 맡은 삶을 뚜벅뚜벅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걸을 것이다. 왜냐고 따질 일도 억울해할 일도 아니다. 왜냐면... 

이게 세상이니까. 


- 관객동아리 씨네몽,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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