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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온 편지> (2022) - 김민주/ 글.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12-24 42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교토에서 온 편지> (2022) - 감독 김민주/ 글.김수예





 "버릴 거 하나도 없다."
엄마는 만질 수 없는 추억 대신 그때의 물건을 차곡차곡 간직했다. 
 "별루 안했다."
언제나 누군가를 먹이기 위해, 엄마의 음식은 항상 부족했다.
인지 기억 장애 또는 초기 치매….
미세먼지인지 해무인지, 영도의 바다는 흐릿했고 배경 음악조차 낮고 무겁게 깔렸다.
우리가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교토에 다녀온 후, 가족을 떠나지 못하던 첫째는 조금은 자유로와져 부산을 떠나 본다.
가족을 떠났다가 돌아온 둘째가 엄마 음식의 간을 보아주고, 곁에서 기억을 되새겨 준다. 그냥, 일상처럼.
그래도 집을 떠나는 셋째는 서울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이 너무나 이상하다.

 서서히 맞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직시하고 왔다.
나의 교토는, 나의 어머니는 어디쯤 계신 건지.
또 나는 지금 어떤지, 얼마나 타자로부터 그리고 자아로부터 자유로운지, 추억을 어루만지며 살아가고는 있는지.
차분한 배우들의 연기처럼 가라앉은 부산 영도의 풍경과 영화의 서사가, 해무처럼 한파의 저녁으로 스며든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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