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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 (2021) - 오세연/ 글. 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10-05 110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성덕> (2021) - 감독 오세연





 ‘덕질’까지는 아니어도 누구나 한 번쯤 10대 시절 좋아하는 연예인을 추종하여 그가 출몰하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사인을 받고, 사진을 모으기도 하고, 공연을 관람하러 다녔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성덕’은 일반 팬들이 보기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추종하던 연예인이 갑자기 범죄자가 된다면? 이 영화는 이런 물음이 현실이 되면서 성덕이었던 주인공과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들의 심리와 감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가수 정준영의 성덕임을 자처한 주인공은 그가 범죄자가 됨에 따라 그와 함께했던 행복한 10대 시절이 물거품이 되는 상실감을 느낀다. 영화에서는 굿즈 장례식까지 치르며 아픔을 치유해보고자 하지만, 이내 다른 연예인의 성덕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내 잘못으로 이런 상황까지 온 건 아니지만, 실패한 성덕이라고 낙인찍힌 이들은 이 모든 것이 자기 잘못인 양 속상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그의 팬으로서 행복했던 과거를 부정하고 슬퍼만 하기에는 그동안의 추억들이 너무 아깝다.

 영화를 보며 한때 우상과도 같이 추앙하던 나의 연예인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범죄자가 되어 뉴스에만 나오지 않아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주인공처럼 성덕도 아니고 좋아하는 연예인이 범죄자도 아니지만, 가끔 TV에 나와 한물간 연예인 취급을 받거나 B급 배우 같아 보일 때면 팬으로서 속상하고 안타까움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이지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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