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은 인간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맺고 풀고 잇고 끊는 끈의 관계로 나타낸 인간관이다. 

매 가닥을 엮고 맺는 섬세함 때문에 한 땀 한 땀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며, 매듭마다 재료, 형태, 문양, 색, 숫자에 따라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여성들의 간절한 소원을 담고자 했기 때문에 “손의 언어이자 장인들이 손끝으로 피워낸 마음의 꽃”이라고 불린다. 매듭은 말없이 작가의 생각을 모양과 색, 숫자와 상징을 통해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이 전시회를 통해서 많은 분이 매듭이 하는 이야기를 잘 알아듣고 동감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옥마을이나 청년몰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얼굴색과 표정이 어려운 경제로 인해 점점 어두워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매듭과 그 상징의 의미로 힘과 희망을 주고 싶어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매듭의 의미는 건강, 장수, 풍요, 부(富), 지혜, 화목, 성공, 번창, 수난을 잘 이기라, 늦은 서리를 견딘다는 절개, 화해, 평화 등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 희망을 담고 있다. 또한, 기쁨과 즐거움과 환희를 누리라는 뜻도 담고 있다.

전통매듭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이나 식물, 혹은 늘 보고 사용하는 온갖 물건들의 형태들을 본떠 이루어진 것들이 대다수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주로 국화매듭과 매화매듭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는데, 국화와 매화가 주는 상징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