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미디어아트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탄생된 일종의 시간예술이다. 본 전시는 이러한 시간예술이라는 큰 틀 내에서 움직이는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환영을 다양한 설치방식과 실험적 이미지로 풀어낸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이로써 이미지의 과잉이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하는 작금의 매체현실에서, 시간을 시각화하는 새로운 방식에 천착했던 영화감독들의 또 다른 영상언어, 미디어아티스트들의 관객참여를 유도하는 이미지표현방식들을 선보이면서 시간예술의 총체적 경험을 통한 긍정적 에너지를 도출해낸다. ‘숨쉬는 환영’은 결국 관객들의 이미지수용방식과 지각방식을 교란시키며 만들어내는 움직이는 이미지의 환영이, 실제보다 더욱 실재적인 현실로 관객들의 살과 감성에 밀착되어 관객의 현실을 동요하는, 현재의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