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롯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사건들의 조직이라고 말한 이래로 여러 예술의 장르에서 적용되어 왔다.

사건들의 배치, 이야기의 재구축등을 통해,

극적이며 역동적인 전개를 만드는 것이 영화의 플롯이라면

건축에서의 플롯은 사건들이 일어나는 공간들을 건축가의 의도적 배치를 통해,

건축하는 그 장소(대지)와 요구된 프로그램(방, 집)과

그 집속에서 살아갈 건축주의 삶의 방식이 엮어지는 건축적 구축을 말한다.

공간과 공간의 연결에서

어떤 흐름의 방식을 택할 것인가에 기본적 공간조직이 생기고

공간들의 연결과 나눔, 공간의 닫힘과 열림을 만드는 플롯들을 이용하여

색다른 공간감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 공간속의 구축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작업은

한정적인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건축가가 어떻게 플롯을 구성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 전시는 건축 디자인 작업을 통하여

건축적 플롯이 영화적 플롯을 바탕으로 공간의 구축을 만드는

하나의 작업임을 보여주고 건축과 영화의 개념적 상호성을 보여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