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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분의 일초> (2023) - 김성환/ 글.미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11-29 75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만분의 일초> (2023) - 감독 김성환/ 글.미티





 검도 선수로서의 갈림길에서 마주한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트라우마와 한계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검도를 메인에 내세운 스포츠 영화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볼 수 있었다. 

 호구를 통해 바라보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의 장면은 내가 선수가 된 것처럼 엄청난 동화를 이루며 단연 압도적이었다. 암전된 영화관에 오로지 시선이 닿는 곳만 빛이 비칠 땐 감독이 얼마나 의도적으로 화면을 잘 만들려 노력했는지가 보여서 관객으로서 일종의 구매 만족도를 느낄 수 있었다. 몇 가지 더 있다.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진동을 카메라 자체에 담아서 실제로 뛰고 있는 느낌을 주는 장면 등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심어준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만약 주인공의 심정이라면 난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매우 어려 보이는 행동들도 있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지나치게 충동적이다. 이런 딜레마를 검도에 녹여낸 게 주요하다고 생각한다. 검도는 현대에 와서 스포츠로 변화한 무도이다. 무도는 자고로 심신 수양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그래서 검도의 정신을 무도의 정신과 비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본론 적 문제보다는 무도가 가진 심신 수련의 정신을 파고들었다. 둘 다 자신을 극복하고 다스리는 게 목적이니까 말이다. 주인공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는지를 검도의 정신과 극복이라는 파동의 공명으로 잘 이루어냈다. 

 모든 것엔 완벽이라는 게 없듯이 도무지 이해가 힘든 몇몇 부분들도 존재한다. 조금은 지지부진한 전개와 내 귀엔 조금은 크게 들리는 소리, 그리고 회수되지 않는 떡밥들까지. 그중 가장 아쉬운 건 영화의 제목이다. 전혀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끌림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가장 핵심이라 생각하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 극복’이라는 주제가 딱 명확하게 보였으면 좋았을 거 같다. 그래도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게 있다면 배우들의 호연이다. 아역부터 악역, 조연과 주연 하나도 빠짐없이 연기구멍이 없을 정도이다. 주연인 주종혁 배우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자 엄청난 노력을 했다. 촬영 두 달 전부터 검도를 연습하고,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자기 경험과 등장인물의 감정을 결합해서 완전한 주인공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들에 유념하며 재밌게 즐기길 바라며 영화를 관통한다고 생각하는 대사 하나 적고 마무리하겠다.

“가벼워지지 않으면 진다. 여기선 오로지 검도만 생각해”


- 관객동아리 씨네몽, 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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