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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월> (2021) - 감독 주현숙/ 글. 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4-06 566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당신의 사월> (2019) / 주현숙





 이 영화를 마주하는 것이 망설여진 것은 나 뿐이었을까?
 영화의 첫머리. ‘트라우마’라는 단어의 뜻풀이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겪었던 감정과 상처를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지겹다 표현할 만큼 그날의 고통에 직간접적으로 시달렸기 때문에...

 <당신의 사월>은 세월호 침몰의 당사자나 유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으로 공감하고, 행동으로 지지했던 일반인들의 이야기였다. 세월호 침몰 당시 고3이던 학생은 세월호 기억 교실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자신의 진로를 기록학으로 결정했고,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세월호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어부는 유가족의 아픔을 무심하게 안아 주었다. 이들의 인터뷰를 보며 다시 한번 7년 전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관람객처럼 지켜만 봤던 나는 죄책감 때문인지, 트라우마 때문인지 모를 눈물이 흘렀다. 노란 리본 하나라도 몸에 지니면서 함께 공감해 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영화는 세월호의 유가족이 아닌 일반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기억을 불러들였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싸우며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사월의 트라우마에서 회복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졌을 뿐,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어서 상처는 그대로 덮여 있었다. ‘세월호 사건’은 단순히 배가 침몰한 사고를 넘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기에 다 함께 해결할 수도 있었을 텐데 2021년,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이라는 말을 외치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당신의 사월>을 보며 그동안 나와 당신들의 아픔을 애써 외면했던 자신을 반성했고, 노란리본 하나 지닌 것이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들의 호소를 지지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매년 4월이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 날의 상처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교훈이 되어 일상으로 편히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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