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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에게> (2022) - 마이클 모리스/ 글.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12-08 47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레슬리에게> (2022) - 감독 마이클 모리스/ 글.김수예





 ‘레슬리’는 시나리오 작가 ‘라이언 비나코’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작된 캐릭터라고 한다. 이 영화는 그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인 셈. 어떤 거짓도 없으며, 과장하지도 않았다고.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큰 재능이다. 줄거리만으로 끌고 가는 휴먼스토리가 심금을 울린다. 해피엔딩까지 가는 식상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레슬리가 마음을 고쳐먹는 과정마다 위기감을 조성하는 연출의 힘이 인상적이다.

 인생에서 문제의 근원은 남이 아니라 자신이며, 결국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나’다. 행운을 행복으로 치환하는 데 실패한 여자가, 어떻게 다시 행복에 다가가는지를 영화는 그려 나간다.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믿어주는 사람’인 것. 조건 없는 선의를 보여준 스위니, 레슬리를 믿고 참아 준 로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준 어떤 낯선 남자. 내 곁에 어떤 ‘스위니’가 있었는지 또는 있는지를 스쳐보며, 코언저리가 시큰해진다.

 넷플릭스 등 다수의 드라마를 연출한 바 있는 감독의 첫 할리우드 장편 데뷔작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영화 초반 술과 마약에 절어 비틀대던 마른 몸과 불안했던 눈빛이 탄탄해지고, 아들을 만나 더욱 빛나는 눈으로 변화하는 장면은 참으로 흐뭇하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의 완성도에 큰 몫으로 기여한다. 주인공의 심정에 맞춘 가사로, 극의 분위기에 녹아든 컨트리 음악도 지나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영화는 내내 묻는다.
내 마음을 내가 아는 척 애쓰지만, “당신은 정말 여기 있고 싶은가요?”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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