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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인 러브> (2021) - 샬린 부르주아-타케트/ 글.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10-25 12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아나이스 인 러브> (2021) - 감독 샬린 부르주아-타케트





 이 영화는 끝나면서 시작된다.
폐소공포증이 있는 아나이스는, 작별을 고하고 가는 에밀리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망설임 없이 올라탄다. 

 온통 자기에게로 향한 정신 없는 삶을 사는 그녀는, 에밀리를 보자마자 빠져드는 자신도 그대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사랑으로 돌진한다. 둘의 사랑을 누리고 인정하던 에밀리에게 통보받은 '더는 갈 수 없다'라는 사실을, 아니 거짓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 

 엘리베이터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에밀리 또한 아나이스를, 아니 솔직해지는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에게 정직하지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는 자책은 이제 차라리 진부하다. 영화 내내 원색의 짧은 원피스를 걸치고 화면을 통통 튀어 다니는 아나이스를 보는 것도 이 영화를 감상하는 큰 재미다. 유쾌해진다.

 <ANAIS IN LOVE>는 성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 자신의 감정을 대하는 자세이자, 사랑에 대한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의 욕망이란 소재에 이끌린 ‘샬린 부르주아-타케트’의 장편 데뷔작이란다. <캐롤>과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잇는 또 하나의 위대한 여성 퀴어 서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시 달리던 일상을 멈추고 아나이스의 눈빛에 올라타 보시면 어떨지!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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