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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혁명> (2022) - 주관위/ 글. 프리다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10-20 143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시대혁명> (2022) - 감독 주관위





 <시대혁명>은 2019년 6월부터 6개월 이상 이어졌던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목 ‘시대혁명’ 은 당시 시위에서 사용됐던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이란 구호에서 따 왔다. 영화는 희망을 잃지 않고 연대를 통해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깜짝 상영돼 화제가 됐고,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받기도 했다. 

 사실, 부끄럽지만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저 TV 뉴스로, 인터넷으로 스치듯 접하긴 했지만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영화 관람 후 이런저런 자료를 넘나들며 공부하면서 세상만사에 무심해진 나를 타박하고 있다. 공부한 것은 머리와 가슴에 담아두고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

 홍콩 시민들은 정부의 범죄인 송환법 추진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선다. 시민들은 이 법이 중국 정부가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한다. 그리고 시위에 나서지만 이내 행동파인 ‘용무파’와 평화파인 ‘화이비’로 분열한다. 

 그러나 정부가 송환법 폐지를 골자로 한 '5대 요구안'을 완강히 거부하자 이들은 다시 연합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맞서 싸운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700만 홍콩 시민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국제적으로 커다란 화제와 지지를 얻어낸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는 감옥에 갇혀있고, 누군가는 망명을 택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홍콩에 남았다. 있는 곳은 저마다 다르나 목표는 하나 바로, 홍콩 민주화의 불씨를 지키는 일이다.

 영화는 최루탄 가스에 비명을 지르고, 경찰에게 맞아 피범벅이 된 채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고통을 생생하게 전한다. 시위에 참여하며 인터뷰에 응한 다양한 홍콩 시민들, 특히 어린 학생들의 과감한 참여가 인상적이었다. 친중 강경파인 캐리 람 전 행정장관과 시위를 진압하는 홍콩 경찰들…. 현장의 고통과 아픔, 무기력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폭력배와 힘을 합쳐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홍콩 경찰과 이를 묵인하는 정부, 어딘가 익숙하다. 

 신념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이들을 한없이 존경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악독한 고문을 견뎌냈던 수많은 독립군과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삶을 바친 민주투사와 영령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인간 이하의 고문을 온몸으로 견디고, 평범한 일상과는 먼 어려운 삶을 이어가며 신념을 지켜낸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운 그분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역사에 새겨있는 그들이 떠올랐고, 감정이입으로 무겁게 내려앉은 마음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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