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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완료> (2021) - 조경호/ 글. 박옥자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10-14 151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거래완료> (2021) - 감독 조경호


꿈도 거래가 될까요?




 조경호 감독(1982생)의 영화적 이력은 짧다. 대학 졸업 후 7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거래완료>는 감독이 평소 써 온 10여 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주제에 부합하는 5편을 추려 옴니버스로 만든 졸업작품이다. 요즘 시대에 많은 사람이 겪었을 온라인 중고 거래라는 보편적 주제를 가지고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낸 솜씨가 빼어나다. 특히, 저예산의 독립영화임에도 중량급 배우를 캐스팅한 능력은 놀랄 만하다. 

 <2002년의 베이스볼 자켓>은 전직 포수 출신과 13살 소년의 야구 점퍼 거래를, <스위치>는 재수 중인 청춘남녀 간의 수면 조절이 가능한 가상의 기계 ‘스위치’ 거래를, <붉은 방패와 세 개의 별>은 직장을 그만두고 로커의 길을 가려는 이를 통한 전자기타 거래를,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형 집행 전 사형수의 마지막 소원과 관련된 게임기 거래를,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등단에 수십 차례 낙방한 문학청년의 소설전집 거래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독립적이기보다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리며 삶에 용기를 주는 선물 같은 거래가 이루어진다. 초등학생부터 사형수까지 판매자와 구매자 각 5명씩 10명의 다양한 주인공을 내세워 세대별, 직업별의 꿈과 좌절, 재미를 입혀서 촘촘히 그려냈다. 한 명의 작가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서 주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거래가 주는 각박한 이미지에 따스한 감성을 입혀서 유쾌함까지 선사한다. 

 물론, 과도한 인물의 설정과 매끄럽지 않은 전개가 두 시간의 러닝 타임은 무리였으나 감상하는데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무거운 주제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이야기를 다루는 솜씨는 시원한 영상과 빠른 전개가 맞물리며 내는 시너지로 인상 깊었다. 이 영화가 독립영화의 한계성을 극복하는데 기여한 점은 분명하고 그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제25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3관왕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와이 영화제와 밴쿠버 영화제에 초청되어 국제무대에도 오른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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