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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 (2016) - 유호 쿠오스마넨/ 글. 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6-14 180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 (2016) - 감독 유호 쿠오스마넨





 영화는 1962년 데이빗 무어와 세계페더급 챔피언전을 치르며 잠시나마 핀란드 국민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올리 마키’라는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흑백의 영상과 배경 그리고 의상과 소품은 1960년 초반의 고전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며 만약 컬러로 만들었다면 감동의 깊이가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우리에게 신선함을 던져주는 이유가 뭘까? 그동안 관객들은 주인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스토리를 많이 접했을 것이다. 특히 스포츠를 주제로 했다면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켜 더욱 인간승리에 포커스를 맞춘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패자의 관점에서 주인공의 심리상황을 잘 표현해냈다.

 하루아침에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포즈, 전국민적인 관심으로 인한 심적 부담감 등 주인공은 심리적 압박에 힘들어한다. 결국 도망치듯 애인 라이야에게로 가서 “많은 사람이 내가 경기에서 졌을 때 실망할 텐데”라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에 라이야는 “그건 기대를 하는 사람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답한다. 

 애인의 결혼 승낙에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연습에 매진하지만, 경기 결과는 완전 참패다.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 피로연장을 박차고 나와 둘은 해변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우리 사회는 성공지상주의로 인해 대다수 사람이 수많은 경쟁 속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특히, 수많은 젊은이가 남과의 비교로 좌절감과 패배감에 빠져있다. 내가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비록 경쟁에서 지더라도 그 나름의 삶과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날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건 기대를 하는 사람의 문제일 뿐이다.”라는 대사가 머릿속에 맴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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