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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2021) - 프란 크랜즈/ 글. 박옥자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5-25 28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매스> (2021) - 감독 프란 크랜즈





방안에 네 사람이 마주 보고 있다  
한 켠에 휴지 외엔 별다른 소품도 없는 음악조차 허락하지 않은 공간이다.
오직 그들의 대화만으로 그림을 그리듯 모든 걸 설명한다. 
이 영화는 대화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과 섬세한 대사력이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아무런 정보 없이 등장한 인물들이지만 두 쌍의 부부가 동등한 감정이 아님을 각자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
조용한 침묵 속에 한 쌍은 터질 것 같은 폭발의 긴장이 비장하게, 반대쪽 한 쌍은 말 하지 못할 처분을 기다리는 대기의 기다림이 팽팽하게 마주하고 있다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조심스레 시작한 대화로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건, 총기 난사(mass shooting) 사건의 가해자 헤이든과 희생자 에번의 부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의 상처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며 지내는 가족이 붕괴된 에번 부모, 아들의 장례조차 숨어서 지내야 했던 헤이든 부모.
토해내야 할 절절함으로 그들이 쏟아내는 대사에 잠시도 한눈팔 틈이 없다.
 묻지마식 총기 난사에 아들을 잃고 분노와 원망에 찬 에번의 부모에 한없이 감정이입되는가 하면 살인자이기 전에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며 외롭고 힘들어 섬처럼 살았을 헤이든을 말하는 대사에 끄덕이며 동화된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대척 관계의 두 부부가 대화를 통해 공감과 위로, 용서와 화해를 하게 되는 이 영화는 대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다.

 변하지 않을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왜 그랬는지 알고 싶어요“
 헤아리지 못할 가슴속 멍에를 덜어낼 “할 말이 있어요”

 종교도 위안이 되지 못했던 에번의 부모가 엔딩즈음 미사곡(mass)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에서 그들이 행했던 용서와 화해가 미사곡이 전하듯 종교의 힘이 더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사귐은 천국의 교제 같으니….’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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