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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라이프> (2018) - 폴 다노 / 글. 심규문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0-10-22 539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와일드 라이프> (2018) / 폴 다노


흔들리는 세상에서 외로운 내 삶의 자리 찾기




 <와일드 라이프> 영화 제목에서는 거친 자연에 맞서 싸워나가는 터프한 액션이나 무한 질주로 이어지는 스피디한 긴박감이 느껴진다. 실제로는 미국 몬태나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삼십 대 부부와 아들의 가정사에 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내용이라 제목이 주는 이미지와는 매우 다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액션 영화보다도 ‘거친 인생’이란 것의 의미와 감정이 먹먹하게 가슴으로 전달된다.

 영화 <옥자>와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 ‘폴 다노’가 처음으로 감독한 영화 <와일드 라이프>는 갑자기 실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골프장 종업원 가정에서 일어나게 되는 부부간의 불화, 엄마의 외도, 그리고 별거 등의 사건을 열네 살된 아들의 시각에서 그려진다.

평범하게 영위되던 자존심 강한 아빠와 화려함을 좋아하는 엄마의 일상은 일자리를 찾아 떠난 아빠의 빈자리 속에서 다시 회복되기 어려운 틈새가 벌어지고 그러한 상황을 노심초사하며 지켜봐야만 하는 어린 아들은 누구의 편에도 서지 못하고 “우린 대체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 속에서도 끝까지 두 사람과 함께하는 가정을 꿈꾼다.

아마 삼십 대의 부부도 아들처럼 어린 시절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꿈꾸었을 것이다. 그 평범한 소년·소녀가 가정을 꾸리고 별거까지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엄마이기 이전에는 행복했었다”라는 지친 엄마의 푸념을 들어야만 하는 아들의 인생은 정말 어떤 액션보다도 와일드하게 그들의 가슴을 뒤흔든다.

아들 역의 배우 ‘에드 옥슨볼드’의 불안한 표정 속에서 착잡하게 인생을 바라보는 감독 ‘폴 다노’의 시선이 느껴진다. 부조리 가득한 세상에 던져진 불안 속에서도 부모의 사이에 앉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소년의 마지막 모습을 희망이라 불러도 될지……?



- 글. 영화동아리 씨네몽 심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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