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4분기 전주 영화후반 제작지원사업 심사평 -

출품된 총 11편 중, 1차 심사를 통해 결정된 최종 6편을 대상으로 2차 면접 심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심사는 ‘스토리 소재 및 구성의 독창성과 창의성’, ‘시나리오 내용의 우수성과 예술성’, ‘제작인력(감독, 배우, 스태프) 활용의 적절성, ’제작비 구성의 적절성‘, ’제작완성의 능력 및 제작 실현의 가능성과 촬영 제작시 영상물의 완성도‘, ’신청자의 경력 및 신뢰도, 향후 매체유통 활용계획‘ 등 각 항목에 대한 평가의 총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 심사는 각 항목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질문들로 심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세 명의 심사위원은 각자 채점한 결과를 제출하고 동점자 경우, 논의를 통해 지원작을 최종결정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심사는 위에서 밝힌 각각의 평가항목 외 본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후반작업 진행 시 (작품의) 발전 가능성‘ 또한 주요한 평가 요소였음을 밝혀둡니다. 

세 명의 심사위원들은 면접 심사에 참여하신 감독님들과 각각의 작품에 대해 서로 충분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영화를 감상한 관객으로서, 또는 동료로서 면접에 참여한 감독들에게 솔직한 감상평과 개인적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심사와 선택이라는 행위가 장점들만 보고 결정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단점에 대한 불편한 질문들과 답이 오갑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작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로 삼는다면 그냥 흘려버린 시간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 심사위원들은 세 편의 후반작업 지원작과 한 편의 DCP제작 지원작을 선정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아픔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수유의 <여름의 나무들>은 확고한 연출의도, 그에 적절한 영화적 형식과 표현방식이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자신의 열등감과 타인의 열등감이 만나는 위로의 순간을 포착해 사람 사이의 정서적 교감을 보여주는 김인혜의 <파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지키려는 어리석음과 미련함의 끝에서 인간의 순수성을 드러내고 있는 김상규의 <스윌링> 또한 후반작업을 통해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DCP 제직지원작으로 선정된 이세원의 <혈연의 강>은 이제는 기억하지 못하는 잃어버린 땅과 그 땅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 잊혀가는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소명으로 가득 찬 다큐멘터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주 영화후반작업 제작지원사업 출품작에 참여하신 모든 창작자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심사위원 일동

20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