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분기 전주 영화 후반제작지원 사업 심사평-

후반 제작지원 부분에서 애초 총 3편을 선정하려 했으나 심사위원들의 협의에 총 2편으로 줄여 선정했음을 미리 알려드리며 다음 분기를 통해 선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면접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와 제작지원을 통해 많은 변화가 일어날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공모에는 총 11편의 작품이 접수 되었고 서류 및 편집본 심사를 통해 총 6편의 작품을 면접 심사 작품으로 선정 하였습니다. 면접 심사에 오른 6편의 작품 중 극영화는 3편 이었으며 다큐멘터리 또한 3편 이었습니다. 치열한 과정의 면접 심사 후 심사위원 일동은 <나는 나를 해고 하지 않는다>와 <해협> 두 작품을 최종 선정작으로 결정 하였습니다.

먼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어떠한 이견 없이 선정된 작품은 <나는 나를 해고 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송전탑 시스템을 관리하는 직장 내에서 임의 해고에 해당되는 전보조치를 받아 시골 하청 업체에 출근해야 하는 여성의 심리를 그린 <나는 나를 해고 하지 않는다>는 한국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노동 인권의 문제를 차분하고 용기 있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소재가 주는 사회성 및 감독의 연출력, 완성도 모두 뛰어난 작품이다. 향후 이 사업이 제공하는 후반작업을 거쳐 영화가 완성되면 한국 사회에 퍼져 있는 계급의식 및 여러 노동인권문제에 경종을 울릴 작품으로 기대된다.

<해협>은 대만-중국/한국/일본의 지정학적 공통분모인 ‘해협’을 중심으로 각각의 나라가 지닌 아픈 전쟁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이다. 세 나라의 근대 역사를 돌아보는 거대 서사를 다루지만 사건을 스토리로 표현하기보다 현재의 시간과 공간, 공간 속의 이미지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영화들에 비해 스타일이 독창적이고 훌륭하다. 곧 완성될 사운드의 활용도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DCP 제작지원은 <그 여름의 끝>을 선정하였다. 여름방학동안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를 통해 소년의 성장을 담담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심사위원 일동은 두편의 선정작이 후반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알리는 작품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

아쉽게 지원작에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 모두 뛰어난 고유의 장점들을 지니고 있었다. 부디 보다 나은 후반작업 과정을 거쳐 훌륭한 작품들로 완성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심사위원 일동-